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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상식

고양이 그루밍 잘 지켜봐야하는 이유

by 파랑닭 202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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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양이를 기른 지 15년이 지났네요. 한 녀석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다른 한 녀석과 같이 보내고 있었는데 몇 달 전 남아있던 아이마저 제가 기르지 못하고 부모님 댁으로 보내게 되었어요. 그 이유는 바로 그루밍 때문이었는데 너무 늦게 발견했습니다. 그루밍 고양이 잘 지켜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1. 고양이 그루밍

고양이가 본인의 털을 핥는 것을 그루밍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몸치장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함이기라도 합니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애묘인이거나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그저 예쁘게만 바라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빈도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만약 본인의 고양이가 하루 중에 그루밍하는 시간이 예전보다 길어졌다거나 혹은 그루밍 한 곳이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털이 빠지는 징조가 보이면 유의 깊게 봐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고양이 그루밍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

제가 키우는 고양이는 아비시니안 종이 었습니다. 아비시니안 고양이는 똑똑한 고양이로써 고양이 지능이 평균 20~70 사이라고 하는데 아비시니안 고양이는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양이 iq가 높으면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그때는 몰랐습니다. 알고 보니 지능이 높고 감수성이 높은 아비시니안 , 버만 고양이 , 샴고양이 등이 스트레스성 오버 그루밍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고양이와 함께 한지 10년 동안 제가 결혼을 해서 애를 낳으면서부터 문제가 되었습니다. 사람이 고양이 털 알레르기 등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고양이한테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애를 낳으면서부터 고양이한테 가던 관심이 아무래도 조금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신생 아거나 유아일 때는 아기한테 손이 많이 가니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걸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키우던 고양이가 피가 날 정도로 그루밍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넥 카라도 필요 없고 동네 동물 병원을 모조리 돌아다니면서 고양이 아토피 , 피부성 질환 모든 검사를 했는데도 그 이유를 찾지 못했고 결국엔 스트레스성 오버 그루밍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3. 스트레스성 오버그루밍

결국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서 고양이 캣닢 , 간식 그리고 꾸준히 장난감 등을 통해 관심을 쏟아도 매일 피가 나도록 그루밍을 하고 듬성듬성 털은 빠졌습니다. 증상은 갈수록 심해져서 밥을 먹으면 토하고 소변까지 아무 곳에 실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본가의 부모님 집에 보냈는데 신기하게도 6개월 만에 거짓말처럼 모든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피부도 깨끗이 재생되고 밥 먹고 오바이트를 하지 않으니 살도 통통히 찌기 시작하더라고요.

 

10년을 같이 한 만큼 같이 하지 못하는 게 많이 아쉽지만 가끔씩 보러 갔을 때 건강한 모습을 보면 진작 알았더라면 많이 후회가 됩니다. 혹시 본인의 반려 고양이가 오버 그루밍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혹은 피부병인 줄 알고 계속 약을 처방하지만 차도가 없다면 한번 스트레스성의 심리적인 문제가 아닌지 잘 봐주시길 바랍니다. 특히나 고양이 지능이 높고 감수성이 풍부한 아비시니안 , 버만 , 샴 고양이시라면 더욱 유념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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